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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무침-수산과 영양소 파괴

반찬오빠 2024. 4. 19. 20:19

안 먹으면 서운한 호떡 천원

장을 보고 왔습니다.
평택은 송탄쪽과 서정리 통북 시장 쪽으로
5일장이 서는데 노지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싼값에 살 수도 있고 해서 여유가 있으면
운동삼아 뛰거나 걸어서 가면 좋더군요.

분명히 갈때는 시금치 하나 사려고 간건데

5일장은 지갑에 현금을 챙겨가야 합니다.
한바퀴 슥 둘러보고 내가 원하는 품목별로
가장 저렴하고 좋은 품질, 많은 양을 파는곳을
파악한 후 하나하나 공략하면 좋습니다.

상인분들은 자신이 가져온 물품만 팔기 때문에
필요한 재료를 일괄 구매하기가 어렵고
각각의 노점에서 특히 더 싸게 팔거나
많이 주는 물건이 다르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슥 둘러보고 다시 싹 돌면서
장바구니 채우시면 됩니다.

드디어 구한 고추가루

손이 떨려서 못사던 고추가루를
드디어 득템했습니다. 만원이면 사야죠.
300g 쯤 될것 같은데 파시는 할머니가
귀가 어두우셔서 잘 못들으십니다.
여러번 불러서 돌아보시길래
"국산이에요?"하고 물어봅니다.
본인께서 직접 만드신 거랍니다.
국산 고운 고춧가루 100g 통이 마트에서
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장날에 나온 보람이 있습니다.

손두부 2500원

사이즈가 꽤 있습니다.
앞에 쪄서 잘라논걸 먹어보니 맛있습니다.
당연히 맛있겠죠. 국산콩 직접 갈아서
간수 넣어서 첨가제 없이 만든 두부인데.

가성비 따지다가 어느순간부터 두부를
안먹게 됐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중국산 콩으로
만들어서 원산지는 "외국산" 이라고 표기해논 두부
어느날 갑자기 역해서 입에 넣질 못하겠더군요.

간만에 먹는 두부, 소금만 뿌려 구워서 담아두고
그때그때 땡기는 소스로 먹어야 겠네요.

오이도 싸게 샀습니다.

오이가 대체로 5개 5천원 이더군요.
어느 할머니가 오이를 파시는데 바구니에
오이가 더 많습니다.
옆에 아주머니가 지나가면서
"오이가 좋네요."
하고 지나가십니다. 그러자 억울하다는듯이
"아, 좋은데 사가지를 않아~."
하며 볼멘 소리를 하십니다.
저는 5천원이라고 예상하지만
일단 가격을 물으면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앞에 뭐라도 5000원 이라고 적어서 내놨으면
벌써 다 팔렸을것을 ㅡ_ㅡ'
아무튼 전 9개 5천원에 샀습니다.

사설도 길고 잡설도 깁니다
여기는 원래 장문을 조심해야하는 곳입니다.
레시피는 마지막에 3줄 요약 들어갑니다.
이제 슬슬 시작해봅니다.

시금치를 씻습니다.

시금치를 잠깐 물에 담궈둡니다.
이번엔 식초 조금 풀었습니다.

다 씻고 이제 다듬어야 합니다.

살때부터 저랬는데 뿌리쪽도 쓰는게 좋습니다.
아예 밑둥 잘라낸건 오래되서 그런걸수도 있고
영양면에서도 떨어지니 뿌리쪽이 아예 없으면
거릅니다. 가격이 엄청 싸면 모르죠 또.

밑둥에 붙어있는 시든 잎줄기를 떼내고
뿌리쪽을 반으로 갈라 찢어줍니다.

이제 준비가 다 됐습니다
소금을 안넣었습니다.

데칠 준비가 되었습니다.
10초간 데칠 예정입니다.
보통 소금을 넣고 데치는데 소금물이
끓는점이 더 높아서라고 합니다.
-TMI주의
시금치를 데치는 이유는 시금치에 수산(옥산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게
뜨거운 물에 데치면 녹으연서 줄어듭니다.
소금을 안넣으면 수산 제거가 더 잘된댜고
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일단 100도로 데쳐도 별 문제가 없어서
소금을 안넣었고 한발 더 들어가니 스킾해도 됨요
수산이 데친다고 다 없어지지 않습니다.
5분간 데치면 수산이 50% 잔류합니다.
비타민C 도 50% 잔류합니다.
적게 데치면 수산도 더 잔류하고 열에 약한
영양소도 더 잔류합니다.

그러면 왜 수산을 제거해야하나
1. 수산이 담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철과 칼슘의 섭치를 방해합니다.

수산은 칼슘을 만나 수산칼슘염이 되는데
이게 수산 결석의 주성분입니다.
그래서 시금치를 먹을땐 칼슘이 풍부한
두부,김,멸치 등의 음식은 피하라고 합니다.
몸속에서 수산칼슘이 형성되서 결석을 유발한다
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 동시에 이런말을 합니다.
참깨와 시금치를 같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참깨의 리진 이라는 성분은 수산 성분은
수산성분을 약화시키고 칼슘이 풍부해 수산의
칼슘 섭치 방해에도 불구 칼슘을 섭치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쯤에서 뭔가 이상합니다.
칼슘 같이 먹으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참깨에 칼슘이 많아서 좋은데 다른 칼슘은
먹지말라?
빨리 마무리 하겠습니다.
뭐가 됐건 칼슘을 함께 섭치하는게 낫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아예 위나 장에서 수산칼슘염이
되버리면 장에서 흡수가 안되니까 그냥
똥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반대로 칼슘이 적으면 수산이 몸속에서 떠돌다가
어딘가에서 결석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얼마나 시금치를 생으로
매일 먹어야 결석이 생기는지는 잘 모릅니다.
사람따라 체질따라 다 틀리므로
주변에 시금치 먹어서 수산 결석 걸린 사람
저는 못본것 같습니다만
어쨋건 위의 상반된 주장에 공통된 부분은
참깨를 같이 먹는게 좋다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각자 자기몸에 맞게 판단하세요.

하기야 옛날 선조들이 하던 방식이니 칼슘이 뭔지도 몰랐을땐데 결석이 많았으니까 이런 지혜를 습득했겠죠. 옛날에는 사람들이 칼슘을 바닷가나
특정지역 외에는 섭치하기가 어려웠을거고 우유도 안마셨고 내륙에서는 칼슘급원이 콩이나 두부였을텐데 시금치를 먹을때 칼슘이 부족해서
수산 배출이 안되다보니 결석이 생기는 일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데쳐먹으니 괜찮은걸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콩은 가을에만 수확했는데
지금이야 시금치가 사시사철 나지만 옛날엔
콩 수확할때면 시금치는 나지도 않을땐데

칼슘을 같이 먹어서 결석이 생기는거면
칼슘급원이 특별한게 없는 봄부터 여름까지
시금치가 자라는데 결석이 없었어야 되고
그러면 굳이 데쳐먹는 방법도 몰랐을테고

※TMI심화경고※
실제 예로 서구권에선 시금치를 데쳐 먹지않고
우리나라만 데쳐 먹었는데 서구문화는 종교의 이유로 금육일이 있었고, 당시 이를 지키지 않으면
신앙심이 약한 사람이 되고 이는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되서 대체로 다 지켰습니다.
그런데 생선은 고기로 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육일에 사람들은 생선을 찾았고 이는 전유럽의
상황이 같았으므로 어업은 굉장한 수출산업이었고
발트해의 청어잡이를 하던 수출업자들이 만든것이
한자동맹이죠.
그러니 서구권에서는 금육일의 존재때문에
생선을 정기적으로 먹었고 이는 칼슘 섭치가 좋았다는 것이죠. 실제로 금육일 때문에 유럽은
내륙에서도 생선 소비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결론은 칼슘 급원이 있던 유럽은
시금치의 수산성분으로 인한 결석 문제를 아예
인지하지 못해 생으로 먹어왔고 지금도 그렇고,
시금치를 먹을때 칼슘 급원이 없던 우리나라는
데쳐먹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수산은 칼슘과 함께 먹는것이 오히려 결석위험을
낮춘다는 주장에 99.9% 동의하게 되는바입니다.

찬물을 미리 받아놓습니다.
시금치를 집어서
끓는물에 10초

팬이 작아서 이렇게 조금씩 데칩니다

옆에서 1차로 바로 식혀주고

다 데칠때까지 반복합니다.
저는 핸드폰 타이머 반복하면서
왼손으로 시금치 집어 투하하고
오른손은 집게로 집어서 찬물에 담았습니다.
어느정도 모이면 또 물받아논 싱크대로 옮겼습니다.

찬물로 씻고 채반에 놔듭니다.

이제 물을 짜야합니다.
꼭 짜지말고 적당히 물만 짜도록 신경씁니다.
녹즙 짜내면 나물에 시금치 특유의 맛이 빠져
맹맹해집니다.

적당히 짠다고 짠건데
녹즙이 이만큼 나왔네요

양념을 준비합니다.

국간장 4숟갈
들기름 4숟갈
참기름 1숟갈(반숟갈 넣을려다 실패)
참깨 충분히
다진마늘 1숟갈
시금치는 2단입니다

만들고
투입
조물조물
1차 완료

맛을 봅니다.
조금 짭니다.
좀 짜야 됩니다.
하루 지나면 싱거워집니다.

볶음참깨를 지퍼백에 담고
손으로 비볐습니다.

절구 있으면 절구 쓰세요.
껍질을 좀 부셔줘야 칼슘을 포함해
영양가 흡수가 좋아집니다.

깨폭탄 투하
완성
반찬통 1리터, 400밀리리터

3줄 요약
잘 씻고 잘 데친다
양념장 조물조물
깨폭탄 투하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