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정리 시장에 5일장이 열렸습니다.
시장을 몇바퀴 돌며
가장 싸고 좋아보이는 구매목록을 채우고
돌아옵니다.
마지막은 호떡하나로 마무리.













일단 비린내 나는 고등어를 물에 담습니다.





땅에 담아둔 저장무라 농약 걱정은 없습니다.
맛보다 영양을 중시해서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고
가급적 껍질까지 다 쓸겁니다.

일단 닦을만큼 닦았는데 너무 신경쓰이는 부분은
칼로 조금씩 긁어내려고 합니다.

잔뿌리를 잘라냅니다.
문득 궁금합니다.
이놈은 무슨맛이 나고 무슨 영양소가 있을까
-Tmi 주의
넓은쪽은 매운맛과 조금 쓴 맛이 납니다.
매운 맛은 시니그린, 쓴 맛은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십자화과 채소에 있는,
암을 사멸 시키는 효능이 있는 성분입니다.
설포라판과도 밀접한 화학적 관계가 있습니다.
설포라판이 약해진 세포에서 암을 방어해주는 역활,
이소티오시아네이트가 암을 공격해주는 역활.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먹을때
시니그린을 많이 포함한 음식이나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항암효과가 강화된다는건
이걸 두고 하는 얘기일겁니다.
가수분해니 뭐니 화학은 젬병이라 정확한
화학적 원리는 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는 맞을겁니다.
※경고※삼천포 및 꼰대력 폭팔 주의(스킾추천)
제발 없었으면 좋겠지만 '역활-역할' 이딴
머법관님 볼까봐 한마디 남깁니다.
불과 10년전 신문과 발행물만 둘러봐도
모두가 역활이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이라고 세금으로 뻘짓해대는
단체가 '역활 아니죠, 역할 맞습니다.'라고
딴지를 걸어 왔습니다.
한자어에서 유래한 단어라 '할'이 맞는 표준어랍니다. 아무도 안쓰던 역할이라는 단어를
애들에게 가르치고 역활은 틀린 말이라고 배운
학생들은 역활이라는 단어만 보면 불편충이 됩니다.
한가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우리말 '김치' 는 다들 아실겁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침체(沈菜)라는 한자어에서
딤채-김채-김치 로 변화한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이 보기엔 김치는 표준어가 맞는지
궁금할 노릇입니다.
김치만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한자어에서
시작해서 발음과 표기가 바껴가며 자리잡은
단어가 한 두개 겠습니까.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바꾸려던 시도만큼
어이없다고 생각하는데, 본래 한자어가
어떻게 됐건 모두가 쓰는 말을 독단으로
잘못된 단어로 규정짓고 굳이 세대간에
쓸데없는 분란거리나 만들고 피곤하게 하는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지금까지 활동으로 써왔으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몇년 몇월 며칠부로 할동으로 표준어로 지정한다. ' 이런식으로 패치노트 만들어서
고지라도 하던가, 무조건 틀렸다고 하면
국립국어원이 생기기전 사람들은 모두 교화가
필요한 무지한 사람들이었답니까.
제발 활동이라는 단어가 도저히 불편해서
못참겠다고 하시는 분은 불편함 꾹 참으시고
조용히 나가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경고 해제합니다※





저 살점도 굳이 먹어야 하나 싶긴 하지만
"머리도 쓸거니까 코만 치고 주세요."
이 말이 멋있어 보여서 한마디 하고
굳이 받아 왔습니다.

가위로 슥슥 지느러미 잘라내고 배따서 내장 제거하고 배 안쪽 뼈사이에 과도로 칼집 내서
고인 피들을 가급적 깨끗히 제거 후
키친 타월로 두드려 물기 닦고 손질 완료 했습니다.

비린내 제거에 도움 될까봐 맛술 두숫갈

그런데 냄비가 영 작습니다.
재료를 줄여야겠습니다.





두께를 와리가리 썰어봤습니다.
얇은 곳은 부드럽고 두꺼운 곳은 식감이
남았으면 좋겠네요.



사실 없는 양념이 많습니다.
어느것 하나 인터넷 레시피를 따라할 수 없어서
일단 다 꺼내놓고 머리를 굴려봅니다.


방금 냄비에 된장 3스푼
커피 2티스푼, 마늘, 대파에
뒷다리살 채워서 만든 수육 국물입니다.
고기가 많아서 된장 3스푼 넣었는데
냄비가 작아서 엄청 걸쭉해 졌습니다
※이런 재료가 들어갔으니 레시피로는 꽝이죠..


깻잎 숨이 죽어 덜어낸 시판 간장입니다.
깻잎향이 배어있어 업그레이드 된 상태입니다.



어마어마한 구원 투수를 발견했습니다.
이걸로 김치 고등어무조림이 되겠군요.
만몇천원인가에 산 국산 포기김치 3키로로
김치 국물을 써먹고
김치는 조림위에 덮어서
굳이 번거롭게 양념장을 끼얹어주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맛술과 장아찌 간장에 당류가 충분하다고 보여
올리고당은 빼 줬습니다. 신맛과 단맛이 강하여
짠맛이 부족할거 같은데 국간장과 수육 국물의
된장을 이용해서 추가하기로, 소금도 탈락
들기름은 넣어주기로 합니다.

자 이제 족보에 없는 양념장이 될 상황입니다.
통에 담긴 간장은 샘표 장아찌 간장으로
레몬향의 강한 신맛과 단맛의 밸런스가 좋은
간장인데 앞서 적었듯이 깻잎맛이 우러나있습니다.
이왕에 족보도 없는거 막 나가봅니다.
오뚜기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도 라인업에
추가하고 후추를 더해서 양념장 준비를 마칩니다.





장조림 간장을 다 부어버렸습니다.
뚜껑 닫으면 신경끄고 걍 냅두고 익히려고
양념장 국물 넉넉하게 만듭니다.










불려논 쌀을 26cm 팬에 담고 물을 맞춥니다.
물은 감으로 맞춥니다.
감이라는게 결국 경험입니다.
지난번에 할땐 물이 좀 많아 조금 질었으니
그때보다 물을 조금 줄여 맞추고 불에 올립니다.
그리고 냄비밥을 할 때 코팅팬이 의외로 좋습니다.
일단 바닥이 두껍고 끝이 라운드가 큰편인데
이런 모양의 바닥이 밥하기가 좋습니다.
센불 10분, 중불10분, 약불10분 으로 하면 무난하고 뚜껑으로 상태 보면서 불 줄여나가도
됩니다.











일단 국물을 맛보고,
바로 감상을 메모장에 적어봤습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
그런데 맛있다.
아마도 외국 나가서 안먹어본 음식 먹으면
이렇지 않을까 싶다.
장아찌 간장 베이스라
신맛이 강하고
돼지고기 된장수육 육수로
감칠맛도 제대로 있다.
태국 음식이 이런 신맛 매운맛
감칠맛 조화가 많던가.
아무튼 어디로 튈지 몰랐지만
꽤 괜찮은 곳에 안착했다.
네. 뭐 이런맛이 있나 싶은 색다른 맛입니다.
맛은 있지만 보통 기대하는
오리지널 고등어 무 조림과는 결이 다릅니다.

잘 됐습니다.

좀 뻣뻣하고 쓴맛이 느껴집니다.
가장 귀퉁이라 더 그런거 같습니다.

안쪽 무도 먹어봅니다.
아직 푹 익지는 않았습니다.
껍질은 질겅거리는 식감이 느껴지고
특유의 쓴 맛이 느껴집니다.
-TMI주의(스킾추천)
무의 영양소는 대체로 열에 약합니다.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대부분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요즘 꽂혀있는 설포라인도
70도 이상에서 손상되기 때문에
이렇게 물에서 장시간 끓이는 요리에서는
굳이 껍질을 남겨서 맛을 버려가며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렇게 한번 하면 전자렌지용 400ml 밀페용기에 4개 나옵니다.
300g 큰햇반 정도의 양입니다.
하나만 빼고 바로 냉동실에 넣어줍니다.
1100w 전자렌지 쓰는데 얼리고 나면
3분 30초에서 4분 돌려서 먹습니다.
밥 땡기면 걍 하나 다 먹고
아니면 두번에 나눠먹습니다.



브로콜리 써는 과정이 생략 됐네요.
볶을 예정이라 적당히 잘라놓고 방치합니다.
-TMI 주의
항암작용을 한다는 설포라판은 브로콜리의
세포가 손상될때 생성됩니다. 글루코라파닌
이라는 성분이 브로콜리에 많고, 미로시나아제
라는 효소가 브로콜리의 세포속에 격리된 체
존재합니다. 그러다 세포벽이 파괴되면
서로 만나 설로라판으로 생성됩니다.
처음 포스팅에서 동물이 씹을때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라고 했는데 그 동물이
흰나방애벌레 였던가 그랬을겁니다.
곤충의 유충에게는 독성이지만 어떤 메커니즘인지
인체에는 굉장히 유용합니다.
아무튼 저렇게 미리 썰어놓고 90분간 방치하면
알아서 설포라판이 생성됩니다.
저녁을 먹기위해 수건으로 덮어두고 방치합니다.


커피도 한잔 하고 적당히 소화시키며 시간을 보낸후
슬슬 마무리를 시작합니다.

지퍼백에 넣고 같이 으깨려 했는데
호두는 가루가 되고 아몬드는 거의 멀쩡합니다.
다음에는 무른 호두는 그냥 쓰고
아몬드만 따로 조져야겠습니다.




파를 적당이 잘게 썰고 마늘은 편썰고
고명으로 깻잎도 준비해둡니다.

마늘, 견과류, 토마토, 브로콜리에
소금과 후추, 올리브유와 들기름을 부어놓고
10분간 방치합니다.
브로콜리는 소금 후추 생략했습니다.
참고로 요리법은 유튜브에
브로콜리 토마토 볶음요리 몇가지를 보면서
적당히 리믹스 했습니다.

어찌어찌 완성.
하! 맛을 보니 실망입니다.
일단 주방 정리를 끝내고 지인 몇명에게
가져가서 먹어보게 했는데
다행이 잘 먹더군요.
플레인 요거트 소스도 만들었는데
사진을 안찍었네요.
아무튼 돌아오는길에 개선점을 생각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재료도 많이 쓰고
손도 더 많이 들어간 요리인데
브로콜리 하나만 들기름으로 볶아낸 반찬이
더 맛있었던것 같습니다.
바쁘게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생각하면서 만들어서
레시피랄것도 없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행복하며
건강한 밥상이 어떤 약보다 좋습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분은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